시골 출신인 나는 고등학교부터 대도시로 나와 자취생활로 시작했으니 타향살이만 벌써 44년이 훌쩍 넘었다. 시뮬레이션 우주라는 말을 들어본적이 있는가?
매일 아침 지하철에 몸을 싣고,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는 삶. 가끔은 나 스스로가 잘 짜인 프로그램대로 움직이는 존재가 아닌가 싶을 때도 있다.
시골에서 자라며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던 그 자유롭던 소년의 모습은 퇴근길 거울 속 쉰아홉 살 사내의 얼굴에서 찾기란 더이상 힘들다. "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.
그 공간에는 자신의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힘이 있다." — 빅터 프랭클 (Viktor Frankl), 《죽음의 수용소에서》 아무리 정교한 알고리즘이라도 이 '공간'을 가질 수 있을까? 계산된 최적값이 아니라, 때로는 목숨을 희생하거나 손해 볼 줄 알면서도 나아가는 그 '희생정신'과 '고집' 말이죠.
그것이 인공지능과 구별되는 진짜 우리들 모습이 아닐까요?. 삶의 한가운데서 혹은 드라마 영화의 한장면...